부품 하나로 자율주행을…한국판 ‘존디어’ 꿈꾸는 이 기업
– 농업인 고령화 문제, ‘애그테크’ 대안으로 꼽혀
– 긴트, AI 접목한 농기계로 아시아 시장서 두각
2025. 04. 21 월요일

[이데일리TV 이지은 기자] 자율주행 기술은 농업에 혁신의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인공지능(AI)을 접목한 농기계는 농업 현장에서 생산성과 효율성을 극대화했다. 세계 최대 농기계 제조 기업 존디어가 CES2025에서 많은 이목을 집중시킨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농기계의 테슬라’로 불리는 존디어는 농업 장비의 자율 주행화와 전동화를 목표로 각종 제품을 선보였다. 카메라와 라이다 센서를 결합해 스스로 농장을 누빌 수 있는 자율 주행 농업 기계, 전기 트랙터 등이 대표적이다.
한국을 비롯한 많은 국가들이 농업인의 고령화 문제에 직면한 가운데 농업과 첨단 기술을 결합한 ‘애그테크’를 대안으로 꼽고 있다. 일본은 고령화된 농업 인력을 대체하기 위해 정부 차원에서 자율주행 트랙터 도입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중국은 스마트팜 기술을 국가 전략 산업으로 지정하며 대규모 투자를 진행 중이다. 글로벌 시장 조사 기관 스텔라 마켓 리서치는 보고서를 통해 2024년 글로벌 애그테크 시장 규모를 216억8000만달러로 추산하고, 2032년에는 506억9000만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국내에서는 2015년 창업한 농업 디지털전환 솔루션 기업 긴트가 주목받는다. 핵심 제품은 ‘플루바 오토’다. 농업용 트랙터에 설치 가능한 애프터 마켓 부품이다. 클라우드 기반 자율주행 시스템이 탑재된 컨트롤러를 트랙터에 설치하고 이에 연동할 수 있는 스티어링 휠로 기존 부품을 대체하면 레벨2 자율주행 시스템을 구현할 수 있다. 위성항법(GNSS)을 통한 트랙터 위치 추적 기능에 관성 측정 장치(IMU)를 탑재해 위성 신호가 약한 곳에서도 자이로 센서와 가속도계를 기반으로 위치를 정확히 인식한다. 해당 기술을 통하면 초보 운전자도 험한 농지에서 일정한 경로를 따라갈 수 있다.
긴트는 아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글로벌 영향력을 확장하고 있다. 2022년 국내 출시한 플루바 오토는 현재까지 누적 판매량 1000대를 돌파했다. 이후 2023년 인도네시아, 2024년 일본 시장 수출길을 뚫었다. 플루바 오토 프로 또한 미국, 인도, 유럽, 일본 등에서 글로벌 주요 트랙터 제조 기업들과 협업을 논의하고 있다.
긴트는 향후 자율주행, 전동화, AI를 중심으로 농업의 디지털 전환에 가속도를 붙일 계획이다. 자율적인 농장 관리를 위한 농업 로봇 ‘플루바 로보틱스’, AI를 활용한 작물 관리 솔루션 ‘플루바 팜 AI’와 전기 트랙터 플랫폼을 개발 중이다. 플루바 오토 개발과 운영을 통해 쌓은 현장 데이터와 고도화를 지속 중인 자율주행 AI 엔진과 더불어 카이스트, 충남대, 현대 모비스 등 모빌리티 R&D 기관 및 기업과 컨소시엄을 이루며 경쟁력을 확보했다.
긴트 미래 가치에 대해 윤여현 수석 심사역은 “존디어가 북미·유럽 시장을 주요 무대로 농업 혁신을 이끌어가듯, 긴트는 아시아에 꼭 맞는 솔루션을 기반으로 글로벌 애그테크 산업을 이끌어 갈 것”이라며 “앞으로 아시아를 넘어 세계 시장에서도 스마트 농업의 기준이 되는 기업으로 성장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출처 : 이데일리 (부품 하나로 자율주행을…한국판 ‘존디어’ 꿈꾸는 이 기업)>